[본 기사는 7월 31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중심의 금융계열사 개편 과정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하이투자증권은 이사회를 열어 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현대선물 지분 65.2%를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취득 주식수는 300만주, 취득금액은306억여원이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외에 주권외기초 장내파생상품(국채선물, 원달러선물, 원자재선물, FX마진)과 장외파생상품 투자중개업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지난 29일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주식 4994만4126주를 약999억원에 현금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하이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실시를 발표했다. 당시 유상증자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측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내년부터 신NCR로 전면 개편되는 부분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최근 현대중공업 그룹의 행보는 하이투자증권의 육성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지난 5월부터 현대기업금융을 비롯해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3개 금융계열사에 대해 대표를 교체하고 계열 재편 작업에 나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3개 금융계열사는 우선 실적이 부진하거나 영세하다. 현대중공업이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기업금융은 지난해 48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기업금융은 기업을 상대로 한 파이낸스 업무를 하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이 최대주주인 현대선물도 지난해 26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현대기술투자는 지난해 91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6500억원의 매출과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즉 현대중공업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금융계열사 3곳을 정리해 향후 수익성이 기대되는 업종은 하이투자증권에 편입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하이투자증권의 현대선물 지분 취득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금융권 개편을 통해 이익 극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