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1개 중국 관련 채권펀드에는 올해들어 4765억원(재투자분 제외) 자금이 새로 들어오면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채권펀드 잔액이 1조원을 넘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오는 등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국내 채권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린 데다 최근 중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 주식투자자가 중위험·중수익의 채권형 펀드로 갈아탄 결과다.
특히 유입 자금 중 98%에 해당하는 4679억원은 올해 새로 설정된 채권펀드에 들어온 자금이다.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라이선스를 통한 본토 채권펀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5개 펀드가 시장에 선을 보였다.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신한BNPP중국본토RQFII단기'와 '신한BNPP중국더단기' 펀드에 각각 1599억원, 99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고 '블랙록위안화채권펀드'에도 838억원(재투자분 제외)의 자금이 들어왔다.
펀드 수익률도 국내 채권형 펀드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블랙록위안화채권(UH)'과 'AB위안화플러스UH' 등 환헤지를 하지 않는 2개 펀드는 연초 이후 9~11% 수익률을 기록했다. 환헤지 상품 가운데서도 '피델리티중국위안화'가 6개월간 5.62%의 수익률을 거뒀고 '블랙록위안화채권'과 'AB위안화 플러스'도 각각 3.91%, 3.66%의 성과를 냈다.
RQFII 자격을 활용한 '신한BNPP중국본토RQFII전환사채'와 '신한BNPP중국본토RQFII단기' 펀드도 3월 설정 후 각각 3.71%, 2.44%의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본토 채권이나 역외발행 위안화 채권의 표시금리가 연 4% 수준으로 발행돼 국내 회사채에 비해 매력이 높은 데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이래로 네 번이나 금리를 내리면서 보유 채권이 매매차익을 거둔 결과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어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도 많아 채권펀드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은 위안화 가치 상승보다는 달러 대비 원화값 하락 영향이 크다. 최근 석 달간 달러당 위안화값은 0.005% 이내에서 움
통상 환헤지를 하는 중국 펀드가 원·달러 변동성만 헤지하고 달러·위안화는 헤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헤지형 상품에서는 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환율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3~5%로 높은 수준이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