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08월 0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KB투자증권이 7월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말 그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KDB대우증권에 턱밑까지 추격당했던 KB투자증권은 이달 뛰어난 실적을 올리며 격차를 다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집계한 D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7월 한 달동안에만 4조243억원의 대표주간 실적을 기록하며 2위 그룹을 크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 |
2위는 1조2550억원의 대표주간 실적을 기록한 KDB대우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2383억원으로 간발의 차이로 3위에 올랐고신한금융투자(6820억원), 삼성증권(4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도 KB투자증권 KD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3강 체제는 깨지지 않았다.
KB투자증권이 이달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한 데는 공항철도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이 한몫을 담당했다. KB투자증권은 공항철도가 발행하는 1조200억원 규모의 ABS를 단독으로 맡아 성공적으로 발행을 이끌었다. 해당 ABS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공모로 발행되는 최초의 ABS였을 뿐만 아니라 만기 10년 이상의 ABS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KB투자증권은 인수부문에서도 1조7874억원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7910억원)과 KDB대우증권(7130억원)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고 NH투자증권 SK증권이 뒤를 이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7월 후반부로 갈수록 전통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회사채 발행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사태가 발행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지난 3월 발행된 35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발행 4개월여 만에 신용등급이 4계단 추락하며 사실상 투기등급 취급을 받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3.4%대에서 2주 만에 단숨에 2배 이상 뛰었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수주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요 조선업체 및 건설업체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회사채 시장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회사채 수요를 바탕으로 고금리 매력이 유효한 A급 회사채와 실적 저하 회사채 사이에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