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10선을 밑돌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적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가 시장을 이끌만한 상승 재료도 없는 탓에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7일 오후 1시 4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4포인트(0.19%) 내린 2009.45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중 한때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소폭 낙폭을 회복해 약보합권에서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맞서 개인과 기타법인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의 하락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537억원, 기관은 145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1740억 어치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전기전자,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약세로 섬유의복 업종이 3% 넘게 빠지는 등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하는 중이다. 의료정밀,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보험은 나란히 1%대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는 오르고 있으나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현대모비스는 약세다.
이날 주식매수청구권의 벽을 넘으며 예정대로 합병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나란히 4%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물산은 전날 자정까지 제일모직과 합병을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수가 총 1171만730주라고 공시했다. 매수 대금은 총 6702억5095만원 규모다.
같은 날 제일모직도 주식매수청구권 접수 결과 단 1주(15만6493원)만 들어왔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1조5000억원 이상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합병을 유효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부진한 2분기 실적에 낙폭을 확대해 11% 넘게 빠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3% 넘게 빠지는 중이다. CJ오쇼핑도 실적 부진 여파에 지난 5일 20만원선이 깨진 뒤 사흘째 하락해 이날 3.56%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6포인트(0.10%) 오른 748.50을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7억원과 11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은 26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 동서, CJ E&M, 이오테크닉스는 오르고 있으나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로엔, 씨젠은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 네오위즈게임즈가 신작 출시 기대감에 7.8% 급등하고 있다. 이날 네오위즈게임즈는
의료기기업체 바텍은 2분기 실적 호조에 10% 넘게 상승했다. 바텍은 이날 장 중 한때 13.67% 치솟은 3만4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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