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가 2010선에 간신히 안착했다. 장 중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지수는 한 때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을 소폭 회복했다. 이후 오랫동안 2010선 부근을 맴돌던 지수는 장 막판 2012.90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가 결국 2010선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6포인트(0.15%) 내린 2010.23으로 마감했다.
시장을 이끌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이날 밤으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수는 반등을 꾀하지 못했다.
기관이 장 중 순매도 규모를 늘리며 1689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더해 외국인도 37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다만 이에 맞선 개인이 1511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타법인도 517억원 순매수에 가세해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475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전기전자, 제조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 업종은 대표 종목인 제일모직이 약세를 나타내자 3.50% 빠지며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은행, 증권도 1%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가 1~2%대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0.28% 올랐다.
합병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각각 4.66%와 5.25% 하락했다.
이날 양사는 합병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마저 무사히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전날 자정까지 제일모직과 합병을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수가 총 1171만730주라고 공시했다. 매수 대금은 총 6702억5095만원 규모다.
같은 날 제일모직도 주식매수청구권 접수 결과 단 1주(15만6493원)만 들어왔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양측이 기준으로 제시했던 1조5000억원을 크게 밑돌면서 두 회사의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합병관련 이슈가 소멸되면서 주가는 다소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부진한 2분기 실적에 낙폭을 확대해 결국 13.20% 빠진 14만8000원으로 주저앉았다.
CJ오쇼핑도 실적 부진 여파에 지난 5일 20만원선이 깨진 뒤 사흘째 하락해 이날 1.59% 밀려났다. 이날 종가는 18만5300원이다.
반면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에 3.42% 오른 6만500원으로 마감했다. GS리테일은 장 중 6만9600원까지 오르며 6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3.75포인트(0.50%) 오른 751.49로 마감해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5억원 어치를 내다팔았지만 기관이 363억원, 개인이 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의 변동폭도 컸다. 다음카카오, 동서가 나란히 3%대 이상 올랐고 이오테크닉스도 2.42%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메디톡스, 씨젠은 2%대 밀려났다.
이밖에 의료기기업체 바텍이 2분기 실적 호조에 11.04% 급등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온라인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애스커’ 출시 기대감에 8.76% 상승했다.
코아스템은 루푸스 신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책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2.79%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에 거래대금이 많지 않았던데다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면서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순매도가 지수를 한때 2000선 초반까지 떨어뜨렸지만 개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을 회복, 결국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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