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옛 만도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수조 원대 평가차익을 얻은 정몽진 KCC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KCC 주가가 급락하던 2008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13일 정 회장은 이날 약 20억원을 투자해 KCC 주식 4983주를 주당 40만1270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주식매매 결제가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 회장이 주식을 실제 사들인 날은 KCC 주가가 15% 넘게 급락한 직후인 지난 11일이다. 같은 날 정 회장의 자녀인 정재림 씨와 정명선 씨도 KCC 주식을 각각 2740주와 4900주 사들였다.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7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과 더불어 주가가 급락하는 시기에 단행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2008년 10월 주당 30만3726원에 KCC 주식 1653주를 사들였다. 같은 달 KCC 주가는 글로벌
이후 KCC 주가는 반등해 반년 뒤인 2009년 5월 45만75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정 회장 부녀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KCC 주가는 전일 대비 2.45%(9500원) 오른 39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