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자 3명중 1명은 고정금리로 원금도 갚는 중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건전성 강화 정책에 따라 은행권의 분할상환과 고정금리 방식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6월말 기준으로 각각 3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 3명 중 한명은 고정금리로 원금도 함께 갚아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 분할상환 비중은 지난해말 26.5%에서 올해 6월말 기준 33%로 늘어났다. 고정금리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3.6%에서 33%로 증가했다. 지난 3∼4월 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안심전환대출이 34조원가량 집행된 점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분할상환 비중을 올해말 35%, 내년말 40%, 2017년말까지 45%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고정금리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5%, 37.5%를 거쳐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소득이나 집값 대비 대출금이 일정 비율을 넘어서면 만기일시상환방식이나 1년 초과 거치식 상환방식 대신 분할상환방식을 의무화하고 이른바 ‘스트레스 금리’를 통해 고정금리를 유도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의 올해 고정금리·분할상환 비중 목표치인 30%는 달성했지만 3명 중의 2명이 원금은 갚지 않은 채 이자만 내는 만기일시상환 방식이나 거치식 대출과 변동금리 방식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은 향후 주택부실에 따른 가계부채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은 내년초 본격화하는 반면,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자의 금리상승 위험과 거치식·만기상환식 대출자의 이자부담 급등은 올해 안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