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슈퍼개미(큰손 개인투자자)'가 손댄 종목들로 유명세를 탔던 중소형주들이 악성 루머로 줄줄이 하한가를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조광피혁 디씨엠 아이에스동서 대한방직 삼양통상 동일산업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와토스코리아는 모두 20일 오후 1시 넘어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오후 2시께 가격제한폭까지 내려갔고, 결국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몇몇 대형 주식투자 동호회 사이트에서 검찰이 그동안 주식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은 슈퍼개미들을 상대로 수사에 들어갔다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대한방직 조광피혁 와토스코리아 아이에스동서 등은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했던 종목들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대표는 대한방직 주식 4.99%, 조광피혁 10.3%, 와토스코리아는 3.95% 보유하고 있다. 디씨엠은 박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방직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덩달아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방직은 지난해 84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가 부각되면서 자산주로 주목받았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박 대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대한방직 주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배 넘게 뛰었다.
이 밖에도 박 대표가 보유한 종목으로 알려진 태양(-20.1%) 한국경제TV(-18.57%) 대동공업(-13.73%) 참좋은레져(-11.45%) 에이티넘인베스트(-5.44%) 삼천리자전거(-3.53%)가 하락했다.
박 대표는 보유 주식 주가 하락에 따라 20일 하루 동안 380억원가량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 다른 슈퍼개미인 손명완 씨가 6.06% 지분을 보유한 NI스틸과 김봉수 교수가
박 대표는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전화 통화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없고, 기존 신고한 지분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며 "누군가 악성 루머를 퍼뜨려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