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합병 후 첫 공모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그룹의 자금조달 활동에도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발행금액과 만기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9월 초 발행 예정으로 발행금액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통합 지주사인 SK는 기존 SK(주)와 SK C&C가 합병해 만들어진 총자산 13조원 규모의 초대형 지주사로 지난 6월 출범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통합 지주사의 신용등급을 소멸회사인 SK(주)의 신용등급인 AA+로 부여했다.
당시 신평사들은 'SK C&C→SK(주)→사업자회사'로 이어지는 이중 지배구조가 해소되면서 그룹 지배구조상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SK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회사채 차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오는 9월과 12월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들어 SK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벌써 3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모집액의 2배에
최 회장이 반도체, 에너지, 통신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계열 회사들의 자금조달 활동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SK에 이어 SK E&S의 100% 자회사인 피엠피도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