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8월 2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잡은 IFC(국제금융센터)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숙원사업으로 통합본점 설립을 위해 여의도의 주요 건물에 눈도장을 찍었던 KB금융그룹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초 명동에 있는 금융지주 본사 사무실을 여의도의 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했으나 여전히 통합본점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2010년을 전후해 여의도 IFC와 구 MBC 사옥을 인수후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통합본점으로 55층 규모의 여의도 IFC 오피스타워Ⅲ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국내 금융회사란 이유로 최종적으로 입주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구 MBC 사옥 역시 입찰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IFC 매각·관리를 담당하는 AIG코리아부동산개발측은 당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의 상징성을 고려해 오피스Ⅲ 한동만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AIG측은 당초 오피스타워 전체 세동(Ⅰ·Ⅱ·Ⅲ)과 콘래드서울호텔 그리고 지하의 IFC몰까지 통째로 매각하든지 호텔만을 분리해서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안다"며 "IFC의 상징성을 감안해 KB금융측에 제안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IFC 오피스타워의 입주율은 Ⅰ과 Ⅱ가 각각 98%, 95%로 모두 채워졌으며 Ⅲ는 25% 수준이다. 오피스Ⅲ의 경우 한국씨티금융의 이전이 확정된다면 입주율은 50% 수준으로 올라간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잇따라 인수와 입주에 최종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오너가 없는 지배구조의 한계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IB 관계자는 "오너 또는 경영을 하는 지배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임기가 정해진 경영진이 통합본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와같은 지적에 대해 KB금융측은 본점 분리운영에 따른 임직원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다양하게 사옥매입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적정 후보지가 있을경우 신속히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말 기준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9.42%)이다. 올해초 KB자산운용이 20층 규모의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입주건물을 매입완료함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이 연내 이사를 마무리지으면 KB투자증권, KB생명 등 비은행계열 계열사들이 해당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