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락앤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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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은 2004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현재 100여 개국 이상에 밀폐용기를 수출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락앤락 매출 비중은 중국(46%)이 한국(30%), 아시아(17.2%)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회사 성장과 함께한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최근 몇 년간 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소위 '짝퉁' 제품의 범람과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 강화에 따른 선물 수요 위축 등은 락앤락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2012년 5084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5017억원, 4216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72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73억원까지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182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2013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며 "할인점 위주 판매와 바이어를 통한 간접 영업으로 전략을 바꾸는 등 비용을 절감하는 과정에서 영업이 위축돼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 전문가들은 2년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지금부터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망을 통폐합하고 제품 종류도 핵심제품 위주로 줄여나가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비용 절감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락앤락 영업이익 평균치는 323억원이다.
중국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부문에서 전년 대비 88.3% 증가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남아는 3.7% 소폭 증가했지만 베트남이 10% 정도 늘어나는 등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가는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했다. 6월 1일(종가 기준) 1만1200원을 기록했던 락앤락 주가는 3개월이 안 된 현재 35% 정도 오른 1만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는 38.3배에 이른다. 경쟁사인 삼광글라스가 14.4배 정도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 1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1만57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사업 안정화와 판관비 효율화 등을 근거로 1만8500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당금 확대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2014년 회계 기준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50원으로 전 회계연도(100원)에 비해 50% 늘렸다.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6.2%로 매우 낮다. 회사는 변동성이 심한 해외시장 여건을 감안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가져간다는 생각이다.
락앤락은 향후 밀폐 용기 외에 주방용기, 음료용기 등으로 부문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 2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밀폐용기(플라스틱+유리)가 38.3%를 차지한 반면 음료용기는 31.8%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하이에 디즈니랜즈가 개장하는 것과 발맞춰 다양한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도소매, 온라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음료용기 부문의 신성장에 지난해 4분기 국세청 세무조사 완료에 따른 법인세 45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