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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8월 25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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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 일정을 조정한 대한항공이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을 모으는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에 주문을 낸 기관은 산업은행 단 한 곳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8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은 증권신고서 제출 전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24일로 늦춘 바 있다. 시장에서는 발행금액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대한항공은 예정대로 2000억원 전량을 3년 만기로 모집했다.
앞서 1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 사업 안정성이 저하되고 대규모 투자 및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 안정성 역시 악화됐다는 게 주요인이었다.
4.1%대였던 3년 만기 대한항공의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의 평균)은 등급 하락 직후 4.7%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는 동일 만기 BBB+등급의 등급민평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과 11월 총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두 차례 모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당시 발행금리는 3.9~4.1%로 만기 대비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들은 미배정 물량을 리테일 등 다른 경로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일 당일 추가 수요가 들어오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