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 영향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대비 0.38% 올라 7월 상승폭(0.67%)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가량 줄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도 둔화돼 0.34% 오르는데 그쳤다. 7월 상승폭(1.24%)과 비교해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대출규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빚내서 재건축단지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 재건축 단지가 밀집돼 있는 강동구만 해도 대출규제 발표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524건에서 8월말 현재 425건으로 매매량이 100건 가량 감소했다. 김동일 고덕나라공인 대표는 “대출을 받아서 재건축 아파트를 구매하려던 사람들이 대출에 대한 압박감을 갖게 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다른 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시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만71건에 달했지만 8월말 현재 9425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학군 등으로 인기가 많은 송파구 잠실 리센츠·엘스 매수세도 위축됐다. 잠실동 리센츠는 지난달 총 16건 매매됐지만 이달 매매거래량은 단 2건에 그쳤다. 잠실엘스도 7월까지는 19건 매매되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이달에는 단 1건(전용 84㎡, 10억1800만원)만 거래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지회 송무성 지회장은 “대출규제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확 달아올라 아파트 매매 계약만 한 달에 최소 5~6건 성사됐으나 지금은 뚝 끊겼다”며 “집 주인들이 매물도 잘 안 내놓지만 매물로 내놓았다가 수요자가 없어서 거둬들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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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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