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년 만에 도시개발지구로 재지정되며 사업에 탄력이 붙은 오송역세권 개발지구 용지 전경. [사진 제공〓피데스개발] |
경부선과 호남선 KTX가 만나는 분기점인 오송역 일대를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바꾸는 오송역세권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2011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업이 무산된 지 4년 만이다. 인근 생명과학단지 개발까지 끝나면 현재 논밭과 컨테이너 가건물만 가득한 역세권 용지는 전국 어디든 반나절이면 닿는 교통 요지에 5만여 명이 거주하는 거대 생활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충북 오송읍 오송리와 궁평리 일원 약 71만3564㎡ 규모 용지에 상업시설과 아파트 3000가구 등 주택 4034가구와 업무시설을 짓는 것이 골자다. 시행업무 대행을 맡고 있는 피데스개발의 김승배 대표는 "2011년 충북개발공사가 수용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투자자 유치가 안 돼 포기했었다"며 "그러다 지난해 지주들이 환지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은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개발지구로 지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지난 4월 오송역이 KTX 호남선 개통으로 국내 유일의 경부·호남선 KTX 교차점이 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더 붙었다.
오송역에서 서울역까지 40분, 광주는 50분, 부산까지는 1시간50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청주IC와 서청주IC도 10㎞ 안에 있어 오송역세권을 통하면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하다는 게 추진위 측 얘기다.
역 북쪽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LG생명과학 등이 둥지를 튼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가 이미 완공됐는데 여기에 내년까지 조성되는 제2생명과학단지와 역세권개발지구를 합하면 5만3000여 명이 상주하는 오송바이오밸리가 완성된다. 그만큼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는 의미다.
이미 오송 지역 부동산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개발지구 지정 전 3.3㎡당 250만원 선이던 대지가격은 현재 35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농지 역시 이 기간 7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올랐다. 오송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는 많은데 앞으로 값이 더 뛸 거란 기대에 땅 주인들이 매물을 쉽사리 내놓지 않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경고도 없지는 않다. 한 번 무산된 적이 있는 사업인 만큼 향후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송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앞으로 개발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