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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활성화 종합계획 예시조감도. 좌측에 밀집한 대형건물 8개동이 그려진 곳이 세운4구역 사업지다.<사진제공=서울시> |
교통섬이란 차량의 원활한 흐름이나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차로에 설치하는 섬모양의 시설을 뜻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시절 ‘국내 최초의 민관합동 공영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도 벌써 10년째 세월이 흐르면서 ‘떠넘기기식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비판까지 나올 정도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1일부터 종묘 앞 초록띠공원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서울시와 종로구청이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몇년째 떠넘기기 행정을 하고 있다“며 “세입자들 선이주로 이미 상권은 무너져 종로구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 3월 사업시행자인 SH공사가 사업성 제고를 위해 종로구에 건축한계선을 완화해 교통섬을 포함할 수 있도록 촉진계획 변경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촉진계획 입안권자이자 사업시행 인가권자인 종로구에서 교통 불편을 이유로 ‘교통섬 제외’를 요구했고 SH공사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6개월째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해결책이 안 보이자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셈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교통섬 문제의 경우 종로 사거리의 국공유지를 재개발사업지에 포함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종로구의 입장“이라며 “교통섬은 그대로 두되 건축한계선을 좀 더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 세운4구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세운상가 건물군을 철거하고 남북녹지축을 조성하기 위한 시범지구로 지정돼 최고 122m 높이 대규모 개발이 추진된 곳이다. 하지만 종묘 앞 경관을 고려하라는 요구에 따라 수차례 높이가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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