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이달 중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0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86포인트(0.46%) 내린 1925.34를 기록 중이다.
지난 밤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재부각에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 역시 그 역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532만명보다 늘어난 57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은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지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코스피는 1920선을 밑돌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소폭 낙폭을 회복, 1920선 중반까지 올라섰으나 전일 상승분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2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36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7억원과 38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32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금융업, 은행, 증권, 서비스업은 내리고 있으나 섬유의복,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은 상승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2% 넘게 빠지는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기아차, 아모레퍼시픽은 오르고 있다.
이밖에 동부건설이 매각 기대감에 이날도 상한가를 찍으면서 지난 4일 거래가 재개된 이래 닷새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17% 넘게 하락하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100%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규모는 총 4395만8609주로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역사 내 화장품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급락하는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서울메트로와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화장품 운영사업자에 재입찰했지만 경쟁사인 네이처리퍼블릭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미샤 매장 50여개를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1포인트(0.26%) 내린 658.9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1억원, 기관이 86억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컴투스가 1~2%대 하락하고 있다. 반면 동서, 로엔, 파라다이스, CJ E&M, 이오테크닉스는 상승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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