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순매수 유입으로 196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6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7일(1968.52) 이후 19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10일 전일 대비 27.91포인트(1.44%) 오른 1962.11로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중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1920선 아래에서 출발한 뒤 오전 내내 약세장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유입된 기관의 순매수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상승폭을 늘렸다. 특히 장 막판 기관의 매수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지수는 채 1분이 안되는 시간에 1950선과 1960선을 차례로 넘었다.
외국인은 26일째 ‘팔자’를 유지하며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기관이 하단을 받쳐준 덕분에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88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2288억원, 개인은 379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5165억원 어치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구성종목인 삼성전자가 1.13%, 삼성전자우선주가 2.58% 하락하면서 업종 지수 역시 0.83% 떨어뜨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자동차 3인방은 물론 한국전력과 제일모직 등 시총 상위주들이 대폭 오르며 전체 지수를 밀어올렸다.
이밖에 남광토건과 동부건설은 매각 성사 기대감이 커지며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다.
금호산업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분 인수가격을 높였다는 소식에 2% 상승 중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은 전날 채권단에 연내 거래종결을 조건으로 주당 4만179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전날보다 6850원(17.56%) 내린 3만2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3만1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역사 내 화장품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에 12.83% 떨어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서울메트로와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화장품 운영사업자에 재입찰했지만 경쟁사인 네이처리퍼블릭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미샤 매장 50여개를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7.62포인트(1.15%) 오른 668.29로 마감했다.
약세 출발한 코스닥은 장 중 오르내리락을 반복하다 상승으로 방향을 잡고,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10억원, 기관이 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은 8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동서, CJ E&M, 메디톡스, 로엔, 파라다이스, 바이로메드, GS홈쇼핑은 상승했으나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컴투스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뉴프라이드가 중국 현지 면세점을 개점한다는 소식에 나흘째 상한가를 찍었다. 젬백스는 자회사인 화련젬백스를 통해 서울우유, 롯데제과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후부터 유입된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에 주효했다”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내외에 불과한 코스피의 가격적인 매력이 부각되면서 기관이 싼 가격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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