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올 하반기 줄줄이 군에 입대함에 따라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엔테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일본 매출의 36%(매출인식 콘서트 관객수 기준)를 차지하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지난 7월 입대한 데 이어 11월에는 최강창민이 입대할 예정이다. 일본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슈퍼주니어의 시원, 동해, 은혁도 오는 10~11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입대로 SM엔터테인먼트는 전체 매출의 20%가 넘는 일본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전체적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동방신기 돔투어 관객 70만명을 기존 아티스트로 메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SM엔터테인먼트의 내년 일본지역 매출은 올해 예상 매출액 470억원보다 12.7% 감소한 41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슈퍼주니어에 대해서는 “멤버가 12명이나 되는데다 대부분 군 입대 적령기인 만큼 이전부터 12명이 온전히 활동한 경우가 많지 않다”며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권 연구원은 EXO와 샤이니가 돔콘서트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점과 중국과 대만시장 성장, SM C&C 실적개선 등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전체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가를 5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올해보다 11.2%, 17.1% 상승한 3520억원, 488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에서 수익배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방신기 매출이 사라지는 대신 5:5 수익배분이 추정되는 EXO와 신인그룹 매출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본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강점이다.
권 연구원은 “EXO는 일본에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아레나투어(10만명)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도쿄돔, 교세라돔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며 “3월 도쿄돔 콘서트를 했던 샤이니도 돔투어를 진행하게 된다면 돔투어 아티스트 라인업은 기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에서 슈퍼주니어, EXO, 샤이니로 오히려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비해 군 입대 타격이 적다는 점도 SM엔터테인먼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2017년 이후 군 입대로 인한 공백이 커질 수 있다. 유일하게 솔로 돔 투어가 가능한 지드래곤을 비롯해 탑과 태양의 입대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30세 입대를 가정하면 탑은 2016년, 지드래곤과 태양은 2017년에 입대해야 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때까지 다른 아이돌 그룹인 위너와 아이콘이 얼마나 성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2~4년마다 꾸준히 남자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있어 다른 기획사보다 데뷔 주기가 꾸준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타 기획사보다 남자 아이돌 그룹에 대한 로드맵을 잘 그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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