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거래인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승리할 수 있던 배경에는 숨은 조력자 인수금융(대출) 주선단의 역할도 컸다.
인수금융단이 4조원대 거액 대출을 확약함에 따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가 KKR, 칼라일그룹 등 자금력을 앞세운 글로벌 PEF에 맞서 경쟁력 있는 인수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인수금융 주선사들이 이번 인수전에서 홈플러스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약속한 M&A 대출 규모는 4조3000억원. 이번 M&A 전체 거래금액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다.
무엇보다 MBK가 테스코 측이 가장 중점을 뒀던 매각 작업의 신속성을 충족할 수 있던 것도 인수금융단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MBK 측 인수금융단 관계자는 "테스코 측이 매각 협상 과정에서 까다로운 조건 변경을 요구해 왔지만 거의 대부분을 충족했다"며 "협상 종결과 동시에 자금 인출이 곧바로 가능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한 인수금융 주선사와 대주단이 받게 될 유·무형 보상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인수금융 주선사와 대주단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000억원대에 달하는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 인수전은 마무리됐지만 인수금융 대주단에 어떻게든 참여하려는 금융사 간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한 모습이다. 인수금융단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4곳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대표 주선사들이 자체 소화할 물량을 제외하고 외부에 배정 가능한 금액의 2배 이상에 달하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인수금융 주선사들은 4조3000억원을 균등 배분한 약 1조750억원씩을 받게 된다. 각각의 주선사들은 이 중 7000억~8000억원씩을 금융그룹이나 계열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배정할 전망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조만간 조성될 M&A 대출 펀드와 은행 대출자금으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은행은 은행 자금과 기존에 조성된 M&A 대출 펀드를 비롯해 신한생명·캐피탈 등 계열사 등에 재분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도 증권뿐 아니라 은행과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