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11월 11일 중국 광군절(솔로데이), 12월 미국 연말 대규모 소비시즌이 바통을 이어가면서 소비재 업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1일부터 2주간 사상 최대 할인행사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22일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의류 편의점 레저·카지노 필수소비재 업종은 5~10%씩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3%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딴판이다. 특히 이 기간 삼성전자(-1.04%) SK하이닉스(-3.46%) 포스코(-3.72%) LG디스플레이(-7.75%)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함된 대형 수출주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화장품 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22일 전일 대비 2.46% 올라 37만5000원에 마감했다. 17일 종가 기준 35만4500원이었던 주가가 3거래일 동안 5.78% 상승했다. LG생활건강도 같은 기간 82만1000원에서 85만원으로 3.53% 뛰었다.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한세실업(3.82%) 아가방컴퍼니(7.34%) 등 의류 업종과 셀트리온(3.94%) 한미약품(12.38%) 등 바이오제약 업종도 이 기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편의점주인 BGF리테일(4.23%)과 GS리테일(1.31%)도 많이 올랐고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는 이 기간 8.2% 상승했다. 밥솥업체 쿠첸(8.37%) 쿠쿠전자(3.09%) 등 유커주도 급등했다.
지수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아래 이들 종목 하락폭이 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는 신호가 나타나는 점도 이들 업종 강세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바구니에 소비재를 담고 있다. 미국 금리 동결 결정이 발표된 날(18일)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총 338억원을 매도했지만 소비재 업종은 순매수 상위권에 골고루 포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모레퍼시픽(665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2위·253억원) GS리테일(8위·133억원) BGF리테일(12위·949억원) 한미약품(18위·519억원) 등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바구니를 채웠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글로벌 소비 개선에 편승한 소비재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PMI 제조업지수나 미국 ISM 제조업지수 등 글로벌 제조업지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서비스업지수는 견고한 소매 판매 상승으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초 이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바이오제약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 업종은 6월 이후 최대 60% 이상 하락하면서 과대 낙폭주로 꼽히는 점도 추천 이유다. 유명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의류 업종은 이익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상태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고점 대비 44%나 낮아졌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소비재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소비재 기업 상당수가 8월 이후부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셀트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