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로지시스와 지난해 연말 코스닥에 입성한 국일신동이 그 주인공들이다. 유앤아이도 11월 상장할 예정이다.
로지시스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고배를 마신 뒤 13년만인 올해 마침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국일신동은 2001년 상장에 도전했다 실패했지만 13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뒤 증시에 입성했다. 유앤아이는 2001년 상장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올해 마침내 심사를 통과하고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불굴의 의지로 상장에 성공한 이 회사들의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전산장비 유지보수 업체인 로지시스는 공모가 2500원으로 시작해 지난 24일에는 7730원까지 뛰었다. 상장 약 두 달 만에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 회사는 한국컴퓨터지주 계열사로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전산장비를 유지·보수하고 현금인출기 대행관리 용역을 맡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관계사 용역 의존도가 높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독자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2002년 미승인 당시 17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20억원으로 훌쩍 커졌다.
황동봉과 동괴를 제조하는 국일신동은 공모가 1700원으로 시작해 24일 주가는 2195원으로 마감했다. 사업 내용 상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대형주들도 공모가를 밑도는 가운데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에는 매출액이 15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해에는 33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유앤아이도 2001년 매출액 5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3배나 커졌다. 유앤아이 공모가는 2만5000~3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특히 세 회사들 모두 지난 10여년 동안 대주주가 바뀌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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