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계는 초저금리 시대에도 여전히 예금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금융자산 잔액은 총 3057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중 105조5000억원(거래 이외 증감요인 제외)이 신규 유입됐다.
자금순환표(금융거래표)는 일정 기간 발생한 자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통계다.
이 가운데 현금 통화와 예금은 59조5000억원이 새로 유입돼 전체가계자산 순유입액의 56%를 기록하며 상반기 중 가계자산의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해 현금통화와 예금으로 유입된 가계 자산의 비중(46.3%)보다 많은 수치다.
작년부터 이어진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지난해 연 2.53%에서 올해 8월 연 1.61%로 뚝 떨어졌는데도 예금으로 유입된 가계자산 비중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금융투자상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상반기 중 주식(지분증권)이나 투자펀드로 들어간 가계 자금은 7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통계에서 예금으로 분류된 금전신탁에
지난해를 통틀어 가계자금 순유입액이 350억원에 불과했던 금전신탁은 시중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금융투자상품을 대거 편입해 판매 경쟁을 벌이면서 신규 유입액이 급속히 늘었다.
[매경닷컴 김진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