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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9월 24일(14:1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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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LIG넥스원의 공모청약 경쟁률이 5대 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준으로 막을 내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주간사 선정 당시부터 대형 IPO 딜로 주목을 받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도 121대 1로 높은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공모가도 희망 공모가 밴드(6만6000~7만6000원) 상단으로 결정돼 공모 흥행이 예상됐지만 정작 일반투자자들은 정반대 반응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IG넥스원 공모 흥행 실패의 원인을 공모가에 대한 부담과 방산 비리 수사에 따른 공모 일정 연기, 새내기 대형주들의 주가 부진, 공모청약 당일 증시 하락 등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역시 지나치게 높게 산정된 공모가다. LIG넥스원은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한국항공우주(KIA)와 한화테크윈 등 국내 기업 2곳과 록히드마틴 등 해외 기업 6곳을 유사 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이 중에서도 KAI의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공모가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KAI 주가는 연초 3만9800원에서 지난달 10만원을 넘었다.
대표 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비교대상 기업들의 주가를 토대로 LIG넥스원의 주당 평가가액을 9만9949원으로 산정했고, 이 가격에 24~34%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24일 "공모가는 기관투자자들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요예측이 흥행하지 않았다면 공모가가 더 낮아졌을 것"이라며 "공모가 산정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이 방산 비리 조사를 이유로 공모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것도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LIG넥스원은 당초 이달 중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방산비리 정부합동수사반이 '현궁' 비리 수사에 착수하면서 공모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올해 상장한 이노션,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 공모주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아 대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낸 것과 달리 이노션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3일 국내 증시가 중국 차이신 PMI 발표와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등으로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를 견인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향후 수출 시장을 중동과 중남미로 확대하고 항공우주·로봇·레이저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다음달 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