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선택제’를 계획대로 시행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두고 계획대로 이날 시행하는 안과 2주 연기하는 안 중 하나를 고민했으나 결국 이날 강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 공식 홈페이지에도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알리는 메인 화면을 띄웠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형과 비상담형(다이렉트)으로 구분해 서비스에 따라 다른 수수료 체계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상담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개별 주식 투자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정률 방식의 주식 거래 수수료율을 없애고 거래 건당 정액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서비스 선택제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내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자 제도 시행 유보를 요구하는 임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내홍이 격화됐다.
앞서 한화투자증권 리테일본부 사업부장과 지점장들은 지난달 중순 연판장을 돌려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고객과 영업 사원의 연쇄 이탈로 영업기반의 심각한 손실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현 수수료체계로 변경한 지 1년도 안 되는 시점에서 또 다시 제도를 변경하는 것은 고객 혼란을 초래하며 회사가 추구해왔던 ‘고객 지향적 영업제도’와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같은 달 30일에는 주 대표실을 직접 항의 방문하며 반발의 수위를 높였고, 이 과정에서 본사 팀장 30여 명과 프라이빗뱅커(PB)들도 잇따라 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이 같은 집단행동을 주도한 임원에게 징계 조치를 내리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됐다. 지난 2일 한화투자증권은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지난달 중순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임직원 2명에게 자택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지 약 보름여 만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이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계획대로 강행하면서 내부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지점장 54명 전원은 지난 2일 지점장 협의체를 발족하고 향후 서비스 선택제 시행에 따른 대응과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점장들은 “회사의 체력과 상황은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