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은 이달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5일 오후 1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48포인트(1.04%) 오른 1990.1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92포인트(0.61%) 오른 1981.60에 개장했지만 오전 11시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동안 ‘셀코리아’의 모습을 자주 보이며 갈팡질팡하던 외국인은 이달 미국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방향성을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1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준(Fed)은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요건으로 물가상승률과 고용률을 제시한 바 있기 때문에 고용지표가 악화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연말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를 호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물 건너간 상황이긴 하지만, 연준은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다. 의약품은 4.28% 상승하고 있고 섬유의복, 건설업, 음식료품은 2%대 강세다. 이밖에도 화학(1.85%), 종이목재(1.82%), 의료정밀(1.55%), 서비스업(1.45%), 유통업(1.32%), 증권(1.16%), 전기가스업(1.16%) 등이 상승세다. 반면 운송장비(-1.00%), 은행(-0.59%), 통신업(-0.28%), 기계(-0.18%) 등은 하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0억원, 809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74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상승을 막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LG화학은 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물산, SK하이닉스 등도 2%대 강세다. 반면 현대차(-1.50%), 기아차(-2.61%), 현대모비스(-0.64%) 등 자동차주 3인방은 하락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0.88%), SK텔레콤(-0.58%), NAVER(-1.09%)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55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62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동부건설, 동부건설우는 사모펀드 KTB PE가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숨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르네상스호텔 매각 소식에 급등한 삼부토건은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6.21% 오른 5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부토건 채권단은 지난 1일 르네상스호텔과 부지에 대한 공매 공고를 내고, 이달 입찰을 진행한다고 공고했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삼부토건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7.75포인트(1.13%) 오른 694.1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
코스닥 상장사인 엘앤애프는 자회사 흡수 합병 소식에 가격제한폭에 맞닿았다. 엘앤에프는 지난 2일 자회사인 엘앤에프신소재를 1대 0.5748204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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