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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이 반등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30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연중 최고치인 배럴당 1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평균 5.5달러로 손익분기점(BEP) 가까이 내려갔던 정제마진은 지난 8월 5.7달러로 소폭 오른 바 있다.
복합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에서 수입원유의 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잣대다. 보통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5~6월 8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서면서 급락했다가 9월 들어 크게 상승했다. 동절기를 앞두고 재고 확보 수요가 발생하면서 등유와 경유 마진이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재 역시 비교적 양호한 3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화장품 업종은 지난 7~8월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채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타격을 받았지만 9월부터 면세점 채널 매출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6%, 15.1% 늘어난 1796억원, 1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및 미국 등 해외법인의 높은 성장세가 견조하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식품은 가정간편식(HMR) 등 가공식품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167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 3분기 2323억원으로 38.9% 뛸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트립토판과 쓰레오닌의 가격 약세로 전분기(450억원)보다 작은 3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가공식품은 2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15% 이상 성장하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와 유사한 13%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업종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 업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증설 때문에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디스플레이 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도 매출 비중이 높은 LG전자의 부진과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부문의 적자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LG이노텍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10억~13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상승 효과가 있어 3분기 환율로 인해 최소 210억원 이상의 증가 효과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LED 부문 부진으로 이익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증권 등 금융업종의 부진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개선추세를 보이던 증권사 실적은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수익성이 급락하면서 한풀 꺾인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삼성·NH투자·키움·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 등 6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36% 감소한 3791억원이다.
올해 3분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 여파로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급감한 게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