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못내는 서울 임대주택 입주자 매년 증가

최근 5년간 서울 SH공사의 임대주택 임대료 체납자와 체납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6월까지 체납가구수 벌써 작년 한해 동안 임대료를 체납한 가구수를 넘어섰다.
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찬열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SH공사 임대주택의 체납가구는 총 2만 2767가구이며, 체납액은 84억 6400만원에 이른다.
임대료 연체 가구 수는 2010년 1만 5714가구에서 2011년 1만 7290가구, 2012년 2만 335가구, 2013년 2만 2035가구, 지난해 2만 2172가구로 매년 늘었다. 특히 올해는 6월 기준으로만 2만 2767가구를 기록했다.
임대료 체납액 역시 2010년에는 46억 500만원이었지만 2011년 57억 6200만원, 2012년 69억 7500만원, 2013년 73억 8900만원, 지난해 82억 8300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6월 기준으로만 84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임대주택관리호수 중 연체 가구 수를 나타내는 연체율은 2010년 13.4%에서 2011년 13.2%, 2012년 14.8%, 2013년 15.1%, 지난해 13.8%, 올해 6월 기준 13.8%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강제퇴거 가구 수는 2010년 61가구에서 2011년 47가구로 줄었다가 2012년 51가구, 2013년 56가구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3가구로 다시 감소했고 올해는 6월 기준으로 16가구로 줄었다.
이찬열 의원은 “임대주택 임대료 체납자가 늘었다는 건 서민의 삶이 그만큼 피폐해졌다는 것”이라며 “경기 불황, 일자리 부족, 물가 상승에 따라 주거 안정 역시 위태로운 상황으로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적극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SH공사는 “납부기한을 몰라 체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가상계좌 사용과 자동이체를 권장하고 있고, 은행에서만 할 수 있던 자동이체 신청을 공사 각 주거복지센터에서도 할 수 있게 제도를 보완했다”며 “4개월 이상 장기체납에 대해선 분할 납부를 유도하고 있으며, 실직 상태면 희망돌보미로 우선 채용해 소득으로 체납금을 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