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삼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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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사 주가는 전 영업일보다 1.56% 상승한 9만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4영업일 연속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반전한 모습이다. 다만 삼양그룹 주력 계열사로 그룹 개편 작업의 핵심에 서 있는 삼양사 위상에 비해서는 아직 저평가된 측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초 삼양사는 삼양제넥스와 합병을 결의하면서 2013년부터 이어온 사업 재편 작업을 일단락했다. 삼양그룹은 2011년 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14건의 합병 및 분할, 양도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삼양사는 지주회사 삼양홀딩스를 설립할 당시 인적분할된 사업회사로, 식품과 화학 등 주력 사업을 삼양사가 품는 것이 삼양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핵심이었다.
이런 로드맵에 따라 2013년에는 반도체 및 전자재료 제조사인 삼양이엠에스, 2014년에는 유지제품 생산법인 삼양웰푸드를 각각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용기 및 재활용 사업부를 분할해 삼양패키징을 설립했고 소맥분 생산 계열사 삼양밀맥스를 흡수합병했다. 내년 1월에는 전분당 제조 계열사인 삼양제넥스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삼양제넥스는 지난해 매출 3671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양사와 삼양제넥스의 합병을 통해 영업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식품 부문에서는 곡물 통합 구매로 협상력 강화가, 화학 부문에서는 삼양제넥스의 산업 바이오 기술력(친환경 플라스틱 중합체인 '이소소르비드' 상용화 성공)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 부문에서 1300억원가량 삼양제넥스 보유 현금을 활용한 중장기 사업 영역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양제넥스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옥수수로 만드는 플라스틱 원료인 이소소르비드는 식품과 화학 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한 대표적 제품이다.
삼양그룹의 사업 개편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삼양사 영업이익률은 2012년 1.2%, 2013년 1.6%, 2014년 2.7%, 올해 상반기 3.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내년 출범하는 합병법인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합병법인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을 각각 2조32억원, 1085억원, 803억원으로 추정했고 합병법인 시가총액은 8900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매출액 2조원대 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삼양그룹 측은 식품 부문과 화학 부문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사가 전분, 전분당 등 식품 원료를 생산하는 삼양제넥스를 흡수합병하게 되면 식품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사는 제당 제분 등 유통망을, 삼양제넥스는 과당 전분 등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합병으로 유통망을 통합하면 비효율 요소가 제거되고,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덩치'만 키운 게 아니다. 삼양사는 용기사업 부문을 분사해 지난해 11월 삼양패키징을 설립했다. 삼양패키징은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던 아셉시스글로벌을 지난 7월 인수·합병(M&A)했다. 그간 플라스틱 포장재 시장은 삼양패키징, 롯데알미늄, 동원시스템즈, 한일제관, 아셉시스글로벌이 전체 시장 중 67%를 차지했으나 삼양패키징이 아셉시스글로벌을 M&A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선 것이다. 3분기부터 아셉시스글로벌과의 합병 효과가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것도 삼양사엔 호재다.
또 삼양제넥스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의 중국 시장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