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RA자산운용이 최근 추진해온 독일 대형 오피스빌딩 인수 작업을 돌연 중단해 이목이 집중된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그룹 계열사 자금 5000억원을 받아 대형 부동산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박차를 가해온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약 1700억원 규모 래터럴(Lateral)타워 매입을 추진하다가 갑작스럽게 작업을 중단했다. 대신 국내 부동산 투자 전문 운용사인 시몬느자산운용이 해당건을 넘겨받아 인수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까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해 왔다.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현지 금융권 대출을 제외한 지분(740억원)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래터럴타워는 지하 1층~지상 6층 8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은 4만6280㎡에 달한다. 현재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사옥으로 활용 중이며 2030년까지 책임임대차(마스터리스) 계약을 맺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시장 평판에 금이 갈 것을 각오하고 거래를 중단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최근 빠르게 확대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내부적인 위험 관리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노출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시장에서는 업계 신뢰도 하락을 각오하면서까지 인수작업을 중단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독일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로 2011년 말 분사된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2일 기준 부동산펀드 전체 설정액이 2조1648억원에 달할 정도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