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포인트(0.08%) 상승한 16,790.1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13포인트(0.36%) 내린 1,979.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90포인트(0.69%) 밀린 4,748.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박스권 안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내림세를 이어간 반면 다우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주요 지수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는 8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비공식 어닝 시즌을 알릴 예정이다.
이날 장 시작 전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1.32% 상승했다. 연간 성장 목표를 상향조정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어닝스 스콧의 닉 라이치 대표는 S&P 500 지수 구성 종목에서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20개 기업의 85%가 이익 전망을 충족시켰고, 60%는 매출이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금융회사들의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며 낮은 금리 환경이 금융회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압력을 줄 수 있고, 전반적인 기업 실적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됐다.
지난주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다만, 이날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시작 전 발표된 미국의 무역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달러 강세와 상품가격 하락, 해외 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급증했다.
미 상무부는 8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 418억달러보다 15.6% 늘어난 483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81억달러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8월 미국의 수출은 3년(2012년 10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미국의 지난 8월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1.2%, 전년 대비 6.9% 각각 상승했다고 코어로직이 발표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7달러(4.9%)나 가파르게 오른 48.53달러에 마쳐 지난 8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 감소로 감산이 이뤄져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23% 오르며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고, 헬스케어업종은 2.33% 떨어져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생명공학주 부진이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유틸리티업종이 하락한 반면, 소재주와 기술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업체인 듀폰은 엘런 쿨먼 최고경영자(CEO)가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7.66% 상승했다. 비용 절감 계획을 밝힌 것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듀폰은 신임 CEO가 결정되기 전까지 에드워드 브린 이사가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이다. 도쿄증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에 따른 기대와 미국 금리 인상 연기 전망 지속으로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날 페루 리마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도 7월 제시했던 3.8%에서 3.6%로 수정했다.
이는 신흥국들의 부진 때문이다. IMF는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회복과 신흥 개도국의 경기둔화 심화로 지난 7월 전망대비 올해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면서 "한국과 대만, 아세안 등 일부 선진국과 신흥국은 수출 및 국내소비 감소로 경제활동이 다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은 2.6%로 지난 7월 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낮은 에너지가격과 재정장애 축소, 주택시장 개선이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은 1.5%로 변함이 없었다. 낮은 유가와 완화적 통화정책, 유로화 절하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이 0.8%에서 0.6%로 0.2%p 낮아졌고 캐나다는 0.5%p 하향 조정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의 성장률
브라질은 지난달 S&P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러시아 역시 -3.4%이던 성장률이 -3.8%로 하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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