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카카오페이, 안드로이드페이, 애플페이’ 등 최근 모바일결제 서비스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페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바일 결제 기업들의 주가가 거듭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공인인증서비스 제공업체 한국전자인증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139.2% 급등했고, 한국정보인증은 59.7% 뛰었다. 모바일결제 시장의 ‘테마주’인 두 기업은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수혜 기대감에 의한 투자는 피해야하고, 해당 기업의 보유 기술이나 성장성 등을 자세히 따져본 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 8월 삼성페이 출범 이후에 ‘삼성페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1일에는 생체 인식 바이오정보를 결합한 공인인증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4515원이던 주가가 현재(6일 종가 기준) 1만2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에만 무려 125.9% 오른 것이다. 한국전자인증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7일 주가 급등의 이유로 한국전자인증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21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국전자인증과 이름이 유사한 한국정보인증도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삼성페이 제휴 금융회사에 지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는 한국정보인증은 삼성페이가 출범한 지난 8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9410원에서 1만6750원까지 78.0% 뛰었다. 삼성페이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자 관련 수혜주인 한국정보인증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평가다.
한국전자인증과 한국정보인증 등 이름이 비슷한 이 두 회사는 기본적으로 공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일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세부 업무에서는 차이가 있다. 한국전자인증은 공인인증서비스 외에도 글로벌인증서비스, 인증솔루션 등의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정보인증은 매출액의 대부분이 공인인증서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공인인증서 관련 매출액은 한국전자인증이 141억원, 한국정보인증이 232억원이다.
한국전자인증의 글로벌인증서비스 사업에는 네트워킹 업체 베리사인(Verisign)의 암호화 모듈 제품을 우리나라에 유통하는 사업이 포함된다. 이 제품은 개인의 아이디나 비밀번호 등이 서버를 통해 전달될 때 암호화해 보안 등급을 높이는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한국정보인증은 국내 표준에 맞춘 상품을 생산해서 유통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인터넷 은행 거래를 위해 설치하는 PKI솔루션(XecureWeb, INIsafe 등 공개키 암호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인증 및 인증서 배달 시스템)과 같은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또 한국정보인증은 삼성페이 출범과 함께 결제할 때 필요한 지문인증서비스 제공해 결제 건당 수수료 받고 있고, 지난 4월에는 삼성SDS와 FIDO(Fast Identity Online·생체인식 인증기술) 기반의 지문인증 공동 사업도 체결했다.
동일한 업종에 이름까지 비슷한 두 기업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 나서기 전에 두 기업의 사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삼성페이에 대한 기대감에 무작정 묶여서 주가가 상승
박 팀장은 “다만 한국전자인증의 경우 핀테크 사업 진출에 따른 성장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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