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22포인트(0.26%) 오른 1995.87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2000선을 돌파했고 15.19포인트(0.76%) 상승한 2005.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11일(2021.81)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8월 10일(2003.17)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닥이 1.34%나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피가 나 홀로 강세를 보인 것은 시가총액 비중이 15%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염려로 시장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8.69%나 급등하자 지수가 덩달아 크게 상승한 모양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물산까지 큰 폭으로 주가가 올라 지수가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소형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수출주 비중을 줄여오던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재조정)'도 나타났다. 이날 기관투자가는 코스피에서 전기·전자를 1500억원 이상 사들였고 운송장비(자동차)도 300억원 넘게 매수했지만 의약품은 4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만 약 860억원어치를 담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외국인들이 수출주 비중을 늘리는 와중에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비중을 축소하던 기관투자가들이 이제는 화장품과 제약을 팔고 수출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많이 오른 종목 비중을 줄이고 지나치게 많이 비워낸 종목을 다시 채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