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량’에 이어 올해 ‘연평해전’, ‘베테랑’ 등 금융권에서 투자한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 1000만명 영화 대열에 합류하면서 금융권의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지원 사업에 가장 열심인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올해 9월말 기준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대출·투자 금액은 총 2984억원에 달해 지난해 대출·투자 총액(3312억원)에 이미 근접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3년 7월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설립하고 문화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상품개발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지원을 진행해 왔다.
특히 영화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는데, 투자한 영화마다 대박을 내 수익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주요 영화들의 투자수익률을 살펴보면 수상한 그녀(220%), 관상(140%), 명량(114%), 국제시장(78%), 신의 한수(55%) 등이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드라마 ‘여왕의 꽃’, 공연 ‘캣츠’, 애니매이션 ‘뽀로로’ 등도 기업은행이 지원한 작품이다.
올해 30억원을 직접 투자한 연평해전도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해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기획이나 제작,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콘텐츠 제작기업의 자금수요에 맞춘 금융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역시 올해 8월말 기준으로 영화, 뮤지컬, 연극, 스포츠산업 등에 직접투자 18건, 간접투자 17건 등 총 760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은 CJ E&M 문화콘텐츠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전체 펀드 규모 600억원의 50%를 차지한다. 해당 펀드는 베테랑, 국제시장, 명량, 설국열차 등에 투자했다. 산업은행은 SMCI 한국영화펀드(극비수사, 조선명탐정2)에 39억원, TW12호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변호인, 관상, 타짜 등)에도 30억원씩 각각 투자했다.
수출입은행도 불황에 빠진 조선·해외건설 등 기간산업 대신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2145억원을 금융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2500억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은이 총 70억원을 지원한 3D 애니메이션 ‘넛잡(The Nut Job
문준식 수출입은행 중소중견금융본부장은 “국내 제작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자금지원과 해외진출 금융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문화콘텐츠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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