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캐피탈타워(옛 한솔빌딩) 인수전이 뜨겁다. 오랜만에 등장한 초대형 오피스빌딩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이 최근 진행한 입찰에 총 8~10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RA자산운용 코레이트투자운용 한화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등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미국계 투자회사 인베스코와 중국계 보험사 등 외국 투자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은 주중 주요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한 이후 이르면 다음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수 투자자들이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어 캐피탈타워 매각가격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캐피탈타워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8년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푸르덴셜그룹 부동산 투자사인 '프라메리카'에서 약 4300억원에 사들인 건물이다. 당시 대출을 제외한 지분투자 규모는 2200억원가량으로 농협중앙회가 전액 출자했다.
1998년 준공된 캐피탈타워는 강남파이낸스센터(GFC) GS타워 등과 함께 강남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에 연면적은 6만2747㎡에 이른다. 현재 주요 임차인은 NH농협은행 페이스북코리아 롯데캐피탈 등이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우수한 입지를 갖춘 초우량 부동산이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 보니 시장 관심이 남다르다"며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는 자산분배(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장기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는 캐피탈타워의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땅한 매물이 없어 자금을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