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1%대 상승 마감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72포인트(1.18%) 오른 2033.27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30선을 넘어선 건 지난 7월 31일(2030.16) 이후 약 두 달여 반만에 처음이다.
이날 2010선 아래에서 출발한 지수는 금세 반등에 성공한 뒤 꾸준히 오름폭을 늘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이 주효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넉달째 동결하며 경기회복 기조 전망을 밝힌 것도 지수에 호재가 됐다.
전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라면서도, 달러 강세가 일부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표현하자 시장 전반에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달러 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의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 부문이 여전히 부진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화된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도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469억원, 기관은 226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290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총 2919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업종 지수도 대부분 상승했다. 화학, 의료정밀, 증권 등이 2% 넘게 올라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섬유의복과 운수창고만이 소폭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에스,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이 상승했다. 현대차와 삼성생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화학주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LG화학이 6.09%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국제유가 상승 수혜 기대감에 3분기 호실적 전망까지 겹치며 각각 6.54%와 5.04% 뛰었다.
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의 석방 소식에 장 중 21% 넘게 급등하던 STX엔진은 소폭 상승분을 반납해 5.04% 오르는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강 전 회장은 전날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받아 석방됐다.
LIG넥스원은 새로운 무기 ‘천궁’ 양산 본격화 소식에 이틀 연속 상승해 5.88% 올랐다. 장 중 한때는 7.31% 오른 8만9500원까지 치솟아 상장 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천궁’은 중고도로 비행하는 적군 비행기를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예상된 부분이긴 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렬하겠다고 밝히면서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불확실성마저 해소, 지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7.13포인트(1.07%) 오른 676.05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02억원과 13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기관은 32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CJ E&M, 메디톡스, 로엔, 바이로메드, 코미팜 등은 올랐으나 카카오, 동서, 파라다이스, 컴투스는 하락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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