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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블록딜 수요예측 주관사는 모간스탠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대비 할인율 3.3~8.4%가 적용된 18만~19만원 사이에서 결정됐다. 수수료는 0.25%이며 국민연금이 블록딜에 참여할 경우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0.12%가 적용된다. 16일 장 시작 전에 블록딜이 이뤄진다.
넥슨은 2012년 주당 25만원(8045억원)에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주당 매각가격이 18만~19만원에서 결정되면 총매각가격은 5952억~6283억원 수준이 된다. 2000억원가량 손해를 보는 셈이다.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경영 참여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지분 보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월 넷마블과 주식스왑을 단행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자 넥슨이 경영권 참여 의사를 접고 엔씨소프트와 결별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넥슨은 2012년 6월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 14.68%를 사들였다. 서울대 공대 선후배 관계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48)와 김정주 넥슨 대표(47)가 일렉트로닉아츠(EA)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던 것이다. 김택진 대표가 지분 매각으로 생긴 8045억원의 현금을 EA 인수에 필요한 실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EA 경영권 인수가 실패로 끝나면서 양사 간의 동상이몽이 시작됐다. 엔씨소프트는 비록 넥슨이 1대주주이긴 하지만 경영에 간섭하지 않기를 원했고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시너지효과를 내고 싶어했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시장에서 0.4%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 취득함에 따라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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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분 매각으로 결국 연초부터 불거졌던 불편한 동거를 마무리하는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예정된 수순대로 각자 갈 길을 가는 셈"이라며 "서로 실익이 없는 불편한 동거를 청산함에 따라 껄끄러운 관계를 정리하고 각 사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엔씨소프트가 넥슨과
[용환진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