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지난 2008년 인수했던 유비케어를 되팔아 400억원에 가까운 매각 차익을 거둬들이게 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헬스케어솔루션 업체 유비케어 지분 전량인 1771만4411주(지분율 43.97%)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사모투자전문회사에 매각키로 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유비케어 매각을 결정했고, 스틱 측과는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 측은 “백신, 혈액제, PPS(폴리 페닐렌 설파이드) 소재 등 신규 핵심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올해 말까지 모든 지분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주당 가격은 4500원으로 전체 매각 대금은 797억원이다.
이로써 SK케미칼은 이수화학으로부터 414억원을 들여 유비케어 지분을 인수한 지 만 7년7개월 만에 383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챙길 전망이다.
앞서 SK케미칼은 2008년 3월 이수화학으로부터 유비케어(당시 이수유비케어)의 주식 1100만주를 약 275억원에 장외매매로 매수했다. 주당 가격은 2500원이었다.
또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39억원을 들여 671만주의 주식을 추가로 확보했다. 당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는 2070원으로 현재 주당 매각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즉, SK케미칼은 인수 당시 주당 2070원~2500원에 매입했던 유비케어 지분을 주당 4500원에 매각하게 되면서 쏠쏠한 시세 차익을 챙기게 된 셈이다. 이날 유비케어 주가는 SK케미칼의 지분 매각 소식에 11% 넘게 하락했음에도 425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제 회사 측은 매각 종료에 따른 현금성 자산 확보가 투자 여력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집중하고 있는 백신산업을 위한 실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SK케미칼은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안동백신공장 증설과 백신 연구개발에 사용하겠다고 밝혀 백신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를
유비케어는 병의원, 약국 등의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헬스케어솔루션 기업으로 병의원 1만3000여곳, 약국 7200여곳, 대리점 16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320억8800만원의 매출과 20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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