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담뱃값 인상 이후 50% 이상 주가가 상승한 KT&G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G는 전거래일에 이어 26일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12만500원)를 기록했다.
KT&G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조1344억원,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370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6% 증가한 300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 순이익 등 전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KT&G가 이처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은 국내 담배 시장에서 연초 가격인상에 따른 저항 효과가 허물어진 데다, 흡연율도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총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17.1% 줄었는데, 이는 지난 2개 분기 각각 35.1%, 19.2% 감소(전년 동기 대비)했던 것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수치다.
수출 성장과 홍삼 부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도 돋보였다. KT&G의 전년 동기대비 담배 수출증가율은 39.7%에 달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위주였던 수출 판매지역이 미국, 중국,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으로 확산되고 있고, 인지도 또한 상승해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삼 매출액은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기능식품 내 반사이익을 누리며 16.4% 상승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KT&G의 실적 호조가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T&G의 잠재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담배시장은 전분기 기저 효과가 크지만 금연 효과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물량에 있어 3분기 감소치(17.1%)보다 적은 16.9% 감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담배에 대한 가수요(가격이 오르거나 물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지금 당장 필요가 없으면서도 일어나는 수요)가 극에 달했으나 담배가격과 흡연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 대해서도 “신시장 판매 확대와 판매 단가 상승이 지속돼 내년에도 20%대 증가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담배 수출과 홍삼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BPS(주당순자산) 증가와 함께 올해 3600원에 달하는 고배당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보유를 권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KT&G의 상승 모멘텀(주가가 추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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