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폭등’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서민들이 사는 저가 전셋집 보증금 상승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부담 때문에 싼 전셋집을 찾을 수밖에 없는 세입자들이 느끼는 전세난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했다는 의미다. 낮은 소득 탓에 쉽사리 월세로 옮겨가기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의뢰해 지난해 말과 현재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보증금 시가총액을 비교해본 결과 보증금 1억~3억원대 전셋집 보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중 비교적 싼 전셋집의 보증금이 제일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을 보증금별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이 발표한 전세 관련 통계는 모두 지역·시기별 전세 보증금 가격변동과 관련한 것이 전부였다. 때문에 보증금이 1억원부터 최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섞여 있는 주택 임차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보증금 100%인 순수 전세를 기준으로 전세금이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뛴 것은 인천 1억~3억원대 아파트로 이 기간 보증금 시가총액이 58조원에서 67조원으로 15.93% 올랐다. 이는 8.43%인 3억~5억원대 상승률의 2배일 뿐 아니라 모든 가격대 전세금 상승폭인 14.47%를 뛰어넘는 것이다.
전세 아파트가 196만 가구로 수도권에서 숫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도 보증금이 1억원 이상~3억원 미만인 아파트 보증금 시가총액이 이 기간 273조원에서 307조원으로 12.39% 뛰었다. 5억~8억원(10.24%), 3억~5억원(9.96%) 등 전체 가격구간 중 가장 높다. 이에 비해 고가 전세인 8억~10억원대는 같은 기간 7.66%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에서는 3억~5억원대 전셋집 보증금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전반적인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기간중 이 구간대 전세보증금 시가총액은 158조원에서 181조원으로 23조원(14.14%) 늘어 서울 평균인 13.31%를 웃돌았다. 1억~3억원이 13.6%, 5억~8억원대가 12.78%로 뒤를 이었다. 총 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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