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우증권 인수전은 일찌감치 인수전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힌 KB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등과 함께 국내 유력 금융사 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대우증권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삼일회계법인에 비밀유지확약서(CA)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IB 관계자는 "한투금융 측이 일부 서류와 관련해 매각 측과 조율한 후 IM을 받아갔다"며 "다음달 2일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공고를 낸 직후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설명서를 수령했다. 양측은 이미 인수 자문단을 꾸리며 인수전 채비에 나선 상태다.
KB금융은 재무자문사로 모건스탠리·KB투자증권, 회계자문사로 삼정KPMG,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정했고 미래에셋은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사로 각각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을 선정하고 외부 재무자문사는 선정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전부(100%)를 함께 파는 이번 매각 가격은 2조원대 초반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우증권 시장가격(1조6507억원)에 30%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수준이다.
인수후보군은 30일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아갈 수 있으며 다음달 2일이 예비입찰서 제출 마감일이다.
한편 아시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투자회사 올림푸스캐피털이 산은자산운용 인수 의사를 밝히며 매각 측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IB 관계자는 "올림푸스캐피털이 산은자산운용 인수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매각 측으로부터 IM을 받아간 것으로 안다"며 "매각 측도 일단 예비입찰까지는 자산운용사 인수후보도 받겠다는 생각이어서 투자설명서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은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방침으로 산은자산운용에만 관심을 갖는 후보의 입찰 자체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 인수후보의 예비입찰서 제출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산은자산 인수후보군 탐색과 향후 패키지 인수자가 산은자산 매각을 원할 경우 등 선택권을 넓혀 매각 전 열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올림푸스캐피털은 모건스탠리캐피털파트너스 아시아 대표 출신의 대니얼 민츠 회장이 1997년 설립했으며 국내에서는 외환카드(47%)와 오에스비저축은행(23%)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주로 금융사 투자에 특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