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2개 건설사가 김포에 브랜드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산업개발과 이랜드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2015년 도급순위 10위의 대형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은 김포에서는 첫 아이파크 공급이고, 이랜드건설은 주택사업의 첫발을 김포에서 내딛었다.
◆김포 첫 아이파크는 2개 지역서 대단지로 선보여
우선 현대산업개발은 ‘김포 한강 아이파크’와 ‘김포 사우 아이파크’ 두개 단지를 동시 분양하며 총 2530가구를 선보였다. 공급과잉이라는 우려가 있긴 했지만, 두 곳 모두 대단지로 공급하기 때문에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선호하는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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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사우,한강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상담중인 인파. |
김포시청과 법원, 세무서 등 행정기관이 밀집된 김포 도심 중심 생활권역에 위치한 이 단지는 사우초(혁신초)와 사우고, 금파중과 김포고 등 명문 학교를 비롯해 사설학원가가 인접해 있다. 오는 2018년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공항~한강신도시)의 사우역(가칭)도 가깝다.
75㎡B, 84㎡, 103㎡ 타입은 주방 옆 공간을 수요자의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펜트리로 선택시에서는 좀 더 넓은 거실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알파룸으로 선택한다면 독립된 공간을 하나 더 확보할 수 있다. 103㎡ 타입의 경우 알파룸으로 선택시 안방에 설계된 드레스룸 공간까지 알파룸에 합쳐져 더욱 공간이 커진다.
평균분양가는 3.3㎡ 당 1100만원으로, 기준층 이상 총 분양가는 각각 ▲59㎡ 2억7900만원 ▲75㎡ 3억4500만원 ▲84㎡ 3억7100만원 ▲103㎡ 4억58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900만~1238만원 수준이다.
이 현장의 분양을 맡은 이현우 지우알엔씨 이사는 “사우동에는 지어진지 15년 이상 된 단지들이 대부분이고 대형평형이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충분한 수요가 있었다”며 “물론 현재 시세보다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지만 서울로 치면 목동 수준의 학군과 학원가가 형성된 지역이라 경쟁력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이 사우동 토지를 확보한 것은 작년이라 한강신도시 물량이 먼저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급 적기라는 판단으로 한강신도시 물량과 함께 공급에 들어간 것. 그만큼 입지는 물론 상품적으로도 자신이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1230가구로 지어지는 한강 아이파크의 경우에는 75·84㎡ 두개 평형이지만 타입은 세 가지다. 한강신도시 호수공원과 구례역이 도보 10분인데다가 중소형으로만 공급돼 서울 강서지역은 물론 전세난에 내집마련에 나선 수도권 30~40대 수요자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평균분양가는 3.3㎡ 당 1025만원이다. 기준층 이상 총 분양가는 각각 ▲75㎡ 3억1500만원 ▲84㎡ 3억4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980만~1161만원 수준이다.
두 단지 모두 75㎡A 타입은 탑상형 모서리 쪽에 설계돼 주방쪽 창문이 없는 대신 안방 벽쪽에 작은 창이 마련됐다. 주방쪽 환기는 주방 바로 옆에 마련된 다용도실의 창문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건설의 첫 주택사업은 김포 한강신도시
국내 유통 공룡 이랜드그룹 계열인 이랜드건설은 첫 주택공급지를 김포로 정했다. ‘이랜드 타운힐스’는 한달 전부터 NC백화점 강서점에 72㎡S타입 유닛의 일부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방문객들로부터 개선 아이디어를 구하는 설문을 거쳐 총 3가지 타입의 내부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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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타운힐스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모형도를 살펴보는 사람들. |
한강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는 “펜트하우스 물량의 3.3㎡ 평균분양가가 1140만~1170만원 수준이라 총 분양가는 4억 688만원~4억1710만원이지만 희귀 평형인데다가 충분히 경쟁력있는 설계”라며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은 물론 프리미엄도 꽤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한강신도시 평균분양가가 이미 3.3.㎡ 당 1000만원을 넘긴지 오래지만, 이 단지는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일반평형의 평균분양가가 3.3㎡ 당 990만원으로 책정됐다. 운양지구의 매매가는 10월 말 현재 3.3㎡당 1300~1400만원 대다.
총분양가는 72㎡는 2억8600만~3억200만원, 84㎡는 3억2600만원~3억 4700만원 수준이다.(기준층 이상 기준)
한민수 이랜드건설 전략기획실 주임은 “분양가를 더 올릴 수 있을텐데 왜 이렇게 낮췄냐는 질문이 실제 많이 들어왔는데, 이는 시장의 가격을 낮추겠다는 이랜드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하는 현장이라 거품을 걷어낼 수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설계에서는 72·84㎡S·H 타입은 현관에서 대형펜트리를 통해 주방으로 바로 연결되는 평면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한 30대 부부는 “한강신도시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데, 이 정도 분양가면 전세값에서 조금 더 보태면 되는 수준이라 청약을 넣어보려 한다”며 “현관에서 이어지는 펜트리 설계가 독특하고, 내부 인테리어는 그냥 이사와도 될만큼 꾸며져 있는 점이 맘에 들지만 생각보다 천장이 높지 않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조금씩 늘고 있는 김포…연말까지 공급 많아
한편 주택시장 호황에 미분양은 물론 신규 물량도 꾸준히 소진되던 김포에 다시금 미분양의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실제 9월말 기준 김포시 미분양은 총 1694가구로 집계됐다. 9월 아이에스동서가 분양한 에일린의 뜰과 8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 한강신도시 2차 KCC스위첸 등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실제 지난 주말 찾은 김포 시내는 곳곳에 미분양 단지들과 신규물량 안내 문구가 적힌 플랫카드들로 도배된 상태이기도 했다.
이번에 공급된 단지들 외에도 한강신도시에는 한신의 총 924가구 이달 중
김포 한 공인중개사는 “김포 신규 분양은 김포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서울 강서구 등 서울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이 많았다”며 “김포에 최근 공급이 많긴 했지만 신규 물량 수요는 분양가는 물론 상품성, 입지에 따라서 수요자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