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KDB대우증권 매각작업이 본격화 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다. 지금까지 인수의사를 타진한 곳은 5곳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올림푸스캐피탈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도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에서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3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대우증권 인수전…자금력이 핵심
대우증권의 매각금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을 감안했을 때 산은 매각 지분(43%)의 시장 가치는 1조5600억원을 웃돈다. 여기에 3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고 경쟁이 과열될 경우 매각 규모가 3조원에 가까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따라서 자금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KB금융이 유리한 입장이다. KB금융의 자산규모는 317조원이며 지난해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만도 해도 5085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KB금융의 자본 여력을 3조5000~4조1000억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초과자본이 많은 KB금융 입장에서는 대형 증권사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성장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 마련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1조2000억원을 조달해 대우증권을 품에 안을 방안을 세웠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이 예정 발행가 대비 16.75%를 하락하면서 총 유증 규모는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인수전 참가를 선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2600억원 수준이며 투자자산과 대여금을 회수하는 등 금융자산을 청산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 컨소시엄의 주축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이슈도 묶여있어 이번 인수전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 인수 성공 시 업계 1위 도약…회사 시너지 기대
대우증권이 매각 완료되면 ‘자기자본 7조원’ 규모의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탄생한다. 현재 최대 자본규모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4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금융투자회사가 등장하면서 투자은행(IB) 등 영역에서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브로커리지, IB 분야를 보완하고 대우증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을 품에 안을 경우 해외 진출 국가는 10여곳 이상으로 증가한다. 대우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해외거점이 가장 많다. 현지법인은 7개, 지점 1개, 사무소 3개, 자문사 1개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국내 1위 증권사로서 기반을 다지고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업무(40%), 자산관리(30%), 투자은행(30%) 등 각 사업부가 고른 수익을 내고 있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의 인프라가 합쳐지면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B금융은 그동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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