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줄어드는 60대가 되기 전까지 빚을 빨리 갚아라”
상위 신용등급인 1등급은 대체로 40·50대 때 대출상환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에도 적절한 대출을 통해 건전한 금융생활을 하려면 소득이 단절되기 전에 빚을 빨리 갚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0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1등급 신용등급자 566만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50대는 한달에 149만9500원을 대출상환액으로 썼다. 또 40대의 경우에도 한달 113만6500원을 빚갚는데 썼다. 중위신용자인 5등급이 각각 78만8600원(40대), 66만1700원(50대)을 대출상환금으로 쓰는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월소득대비 기준으로도 1등급자들의 대출 상환액 비중은 많다. 40대 근로자의 월급은 평균 271만8000원인데 1등급 신용자는 이중 41.8%를 빚갚는데만 쓴다. 50대의 경우는 상환액이 더 늘어난다. 이들의 월급대비 대출상환액은 60%에 달한다. 예를들어 400만원을 벌어들이는 50대 직장인은 이 가운데 240만원을 빚 갚는데만 쓴다는 얘기다.
1등급 40·50대가 빚 갚는데 주력하는 이유는 60대의 대출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김정인 KCB 연구소장은 “주택마련과 자녀교육 등 지출이 상당하지만 30대에 냈던 대출을 오랜기간 유지하면서 갚아 소득이 있는 시기에 대출잔액을 최대한 줄이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신규대출을 최대한 줄였다. 1등급 고신용자의 대출 개설 후 경과일수는 40대가 360일, 50대가 445일이었다. 중위신용자인 5등급의 경우 40대가 151일, 50대가 168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량 길다. 이는 대출을 새로 받는 것을 꺼리고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부채관리를 해왔다는 의미
빚 빨리 갚는 고신용자들은 결국 60대에 상대적으로 적은 빚 부담을 지게 된다. 1등급 60대의 소득대비 대출금액은 70%였다. 연 소득이 3000만원이면 2100만원을 빚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5등급 60대는 소 대비 대출금액이 142%였다. 결국 부채관리 여부에 따라 60대의 빚 부담이 절반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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