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직장인 강윤성 씨(35·가명)의 연봉은 7500만원이다. 그는 직장생활을 7년 동안 하면서 금융자산만 3억원을 모았다. 이 돈을 1년 전부터 다소 공격적인 성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1억원을 넣었고 머니마켓펀드(MMF)와 원자재 펀드에도 5000만원 씩을 넣었다. 시장 변화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바뀔 수도 있어서 연 이자율 2.5%의 정기예금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원자재 펀드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3억원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실제 수익률은 1.23%에 불과했다. 강씨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6% 이상의 수익을 기대했지만 시장 변동으로 정기예금 금리 수준의 수익률만 얻을 수 있었다”며 “투자성향은 유지하되 수익률을 좀더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설계하게 된 KEB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의 이수현 부장은 강씨의 투자성향을 살펴본 뒤 우선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 그가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투자의향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선 이 부장은 강씨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손실을 본 원자재 펀드를 손절매 했다. 환율강세가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원자재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중국 성장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부진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대신 이 부장은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적절히 분배하기로 했다. 우선 국내외 펀드의 비중을 46%까지 올렸다.
우선 국내는 고배당주식을 찾아 분할매수를 하도록 했다. 고배당 기업들의 공통점은 매출과 수익이 꾸준히 발생해 실적이 안정적이라는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또 배당금은 가격의 변동성을 막아주는 역할도 기대되므로 매력적인 투자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우선 고배당펀드에 전체 자산의 13%에 해당하는 4000만원을 넣도록 했다. 이에대한 기대수익률은 7%에 달한다.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좀더 많은 액수를 투자하도록 했다. 자산의 3분에 1 가량인 9800만원을 선진국에 투자하는 글로벌배당펀드에 넣도록 한 것. 올해 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이 모여들고 있는 선진국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전체 선진국에 고루 투자된 글로벌배당펀드에 투자하면 기대 수익률은 8%에 달한다.
다만 커진 변동성에 대비해하기 위해서 남은 자산들을 안정성이 있는 상품에 적절히 배분하도록 했다. 시장변동성 대응에 유리한 국내롱숏에 자산의 7%에 해당하는 2000만원(기대수익률 4%)을, 미국 금리인상의 수혜를 받을수 있는 미국 뱅크론(은행대출채권·기대수익률 3.5%)에 자산의 17%인 5000만원을 넣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퇴설계 상품인 연금펀드와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총 700만원을 넣어 절세와 은퇴자금을 마련하도록 했다. 연금펀드와 IRP는 합산해 연 1800만까지 납입이 가능하며 연간 총 700만원(연금펀드 400만 한도)까지 13.2% 절세가 가능하다. 또 연금펀드는 국내펀드보다는 해외펀드로 투자를 하여야만 충분한 과세이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 내수를 주도하는 유망주, 방어주에 대한 투자나 달러에 대한 투자 등도 고려되고 있다. 최근
이 부장은 “직장인 재테크의 기본은 우선 종잣돈을 만들어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연 기대수익률이 6%면 원금이 2배가 되는데는 12년이 걸려 현재 예금을 넣는것보다 3배가량 종잣돈을 빨리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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