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는 주식시장에서도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면세점 사업권을 딴 두산과 신세계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지만 수성에 실패한 SK와 롯데는 관련주식이 맥을 못 췄다.
16일 신세계 주가는 전주말보다 9000원(3.5%) 오른 26만4500원에 마감됐다. 서울 면세점 신규 진출과 부산면세점 수성이란 두 가지 목표를 동시 달성하면서 증권사들도 신세계의 목표 주가를 크게 올렸다. SK증권은 기존 28만원이었던 목표 주가를 40만원으로 올렸으며 유안타증권도 25만1000원이었던 목표가를 33만2000원까지 올려잡았다. 업계가 예상하는 신세계 남대문 면세점의 첫 매출액이 8000억~1조원 수준이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이용객도 아울러 증가할 수 있다는 낙관 때문이다.
장초반 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두산은 파리 테러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전주말 대비 6500원(5.3%) 하락한 11만7000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두산의 장기 전망에 기대를 걸며 목표주가를 높였다. 현대증권은 두산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산은 자체 사업부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였지만 안정된 매출과 이익이 가능한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라 분석했다.
반면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뺏긴 SK네트워크는 주가가 급락하며 장중 52주 최저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SK네트워크와 롯데쇼핑은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600원(21.7%)과 1만3000원(5.6%) 떨어진 5760원과 21만7000원에 마감했다. SK증권은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종전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낮췄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호텔롯데가 잠실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상실해 면세점 고객을 통해 유입되는 백화점 트래픽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2차 시내면세점 대전에 참여하진 않았던 호텔신라도 유탄을 맞아 1만3700원(13.3%) 급락한 8만9300원으로 마쳤다. 도심 면세점이 롯데 소공동점에 신세계 회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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