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이노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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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광고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크게 대접을 못 받아왔다. 업종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처음부터 대기업 계열로 시작한 회사들이 많아 회사 이익이 모기업 실적에 연동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상장한 이노션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광고 업종주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노션도 상장 이후 3개월간은 공모가를 넘지 못하며 찬밥 대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노션이 성장 여력에 배당 매력까지 갖춘 데다 최근에는 저평가됐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증권가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5만1300원까지 내려갔던 이노션 주가는 16일 7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개월간 39.1%가 급등한 것. 이노션 반전 드라마의 시작은 현대·기아차의 실적 호전 영향이 컸다.
지난 9월부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회복되고 중국 매출이 반등하자 이노션 주식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지난 5일에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이노션 주가는 하루 만에 4.6%가 뛰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이노션의 미래 성장 동력은 미국 사업과 신규 미디어 비즈니스다. 이노션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총이익이 776억원을 기록해 상장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보다 36.8%가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9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5.7%가 늘었다. 이 중 35%가 미주지역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을 커버하는 미주본부는 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 증가한 269억원의 매출총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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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은 또 미국 최대 독립 미디어대행사인 허라이즌미디어(허라이즌)와 함께 미디어대행 합작회사 '캔버스 월드와이드'를 설립하고 글로벌 미디어대행 사업이라는 신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예를 들어 과거에 미국 현대차 광고를 NBC 방송에 틀기 위해서는 현지 미디어대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직접 광고 제작부터 미디어대행까지 모두 이노션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캔버스 월드와이드가 내년부터 매출 4000만달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이노션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노션이 소유한 캔버스 월드와이드 지분은 51%다.
올해 회사 설립 10주년을 맞은 이노션은 지난 5월 안건희 대표가 나서서 "2025년까지 매년 10%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매년 10% 성장이라는 수치가 황당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노션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수치라고 말한다.
이노션 IR팀장을 맡고 있는 김종균 국장은 "해외사업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성장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며 "향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디지털 기업 인수 등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
특히 이노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