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11월 1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LG그룹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지배구조 개편 '키'로 꼽히는 LG상사가 최근 잇단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물류·에너지 사업이라는 양대축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난달에만 3건의 M&A 딜을 완료했다. 지난달 27일 미얀마에 BDL시멘트 조인트벤처(JV)에 454억원을 투자해 지분 51.0%를 취득했다. 같은날 당진탱크터미널에는 808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같은달 29일에는 자회사 범한판토스가 계열 물류사인 하이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1054억원에 인수했다. 단기간에 2316억원을 M&A에 쏟아부은 것이다.해당금액은 지난 11일 기준 LG상사 시가총액 1조2675억원 대비 18%나 된다.
BDL시멘트 JV는 내년 1월 설립 예정으로 미얀마 소재 시멘트 공장 운영 기업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미얀마는 건설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으며 원재료인 석탄을 기존 보유중인 석탄광산에서 판매 가능한점을 감안할때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진탱크터미널은 지난 4월에 LG상사가 동아원으로부터 인수한 건이다.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중에 있기 때문 추가 설비투자 자금 부담이 있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모습이다. 탱크터미널은 높은 영업이익률이 강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울산 지역에 위치한 동종기업 동북화학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에 위치한 평택과 달리 당진 지역은 도크 등 항만 시설이 부족해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회사 범한판토스를 통한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는 '화룡점정'이다. LG상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물류사업 강화 차원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육상물류 기업 하이로지스틱스와 해상 및 항공화물 운송 기업 범한판토스가 합쳐짐에 따라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망을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LG상사가 추가 기업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사업은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가 M&A 후보 '0순위'로 그룹 MRO를 맡고 있는 전자상거래 기업 서브원이 꼽히고 있으며 이밖에 범한판토스가 갖고 있지 않은 택배업 관련 추가 M&A도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