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서울~세종 고속도로 추진 계획을 발표하자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과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며 관심이 집중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부고속도를 축으로 분당·판교·동탄2신도시가 들어서고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었던 만큼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제2경부축을 형성해 용인·안성 등 나들목(IC)을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시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돼 개발압력이 높아질 수 있지만 수도권 출퇴근이 용이해져 세종시 집 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다.
세종~서울고속도로 추진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은 고속도로가 지나는 용인과 안성 일대가 꼽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용인시 처인구와 안성시 등이 직접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고속도로 IC 인근 물류·산업단지 개발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도 “제2경부로 불리는 이번 고속도로 계획 1단계 주요노선인 광주·용인·안성 IC 예정지 중심으로 농지·임야와 전원주택·공장·물류창고 용지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고속도로 계획이 발표되자 용인시 처인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견본주택에는 오전부터 예비당첨자들이 계약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섰다.
리츠(REITs)나 펀드를 통한 물류시설 개발·투자도 크게 늘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속도로 IC 인근에 물류창고·물류기지가 많이 들어설 것”이라며 “용인과 안성이 수도권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발이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하남 감일지구, 화성 동탄2 신도시 등 인근 택지개발지구 몸값도 오를 전망이다.
서울까지 평일 108분·주말 129분에서 74분으로 시간거리가 크게 단축되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도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세종시에서 KTX오송역까지 접근성도 떨어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져 인근 대전이나 조치원 등에서 세종시로 인구가 몰리면서 집 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세종시가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겠지만 공주나 대전 등 충청권 주변 지역은 오히려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통근하는 인구가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세종시는 기존 충청권 주민들로 채워지고 공무원들은 하남·미사나 용인·동탄2 등 수도권 신도시 출퇴근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원갑 위원은 “세종시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아예 수도권 인근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세종시가 교육·문화·인프라스트럭처 등 도시 경쟁력을 얼마나 빨리 잘 갖출 것이냐가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개발 호재만 믿고 ‘묻지마 투자’에 내서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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