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설계사 K씨는 바쁜 고객의 보험금 지급 편의를 위해 동의를 받아 진료확인서 발급차 경기도 일산 한 병원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1000~2000원이면 떼는 진료확인서 발급에 1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통원치료시 회당 1만원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한 H씨. 최근 통원치료 4회를 받았지만 보험금 청구를 포기했다. 필요한 서류를 떼는데 비용이 제법 비싸 보험금을 받아도 크게 의미가 없어서다.
보험사들이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서류 간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일선 병·의원에서 서류 발급 비용을 제각각 받고 있어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0일 수도권 지역 병원에서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진료학인서 등 서류 발급 비용이 최대 10배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이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같은 서류를 떼는데 비용이 달랐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금 청구 서류를 대폭 간소화 했지만 관련 서류 비용이 비싸다는 고객 불만은 여전하다”면서 “병원 서류 비용 때문에 발생한 불만이 보험사로 되돌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J씨는 “요즘은 단돈 1만원이 아쉽다”며 “1만원이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면 청구하고 싶지만 종종 서류
이 때문에 병원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보험업계는 현재보다 서류 간소화를 더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금 청구 서류를 더 간소화할 경우 소비자 편의성은 개선될 수 있으나 보험사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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