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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과 증권사·신용평가사와 함께 앞으로 2주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심층 분석을 통해 회사채 시장에 주는 영향을 점검한다. 당국은 이를 위해 구성한 '금융위·금감원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 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까지 불거지며 회사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마저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우량 기업에 대한)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모니터링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줄을 잇고 있지만 투자할 곳을 확보하지 못해 회사채 발행이 무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9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억원에 이르는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주문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미매각된 1000억원의 회사채 물량은 모두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떠안게 됐다.
SK하이닉스 연합자산관리 SK텔레콤 등 신용도가 높은 우량 기업들도 최근 수요가 저조해 발행하지 못할 정도다.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 회사채는 거의 발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지급해야 하는 이자 부담은 늘어나는 추세다. 국고채 금리 대비 회사채 가산금리를 뜻하는 신용 스프레드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9일 AA- 신용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37.3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7월 20.4bp로 최저점을 경신한 후 4개월 만에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
[김혜순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